강아지도 입학시험 본다?…‘스카이개슬’ 시대, 반려견 유치원의 놀라운 현실

“60점 이상은 받아야 입학 가능!”
최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강아지 유치원 입학시험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인데요.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니라, 이제는 사회성과 정서 안정성까지 평가받는 ‘입시 시대’가 강아지에게도 찾아온 셈입니다. 이 상황을 풍자하듯, 누리꾼들 사이에선 JTBC의 입시 블랙코미디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빗대 ‘스카이개슬’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 강아지도 시험 보고 유치원 간다?

반려동물을 혼자 두기 어려운 맞벌이 가정이나 장시간 외출하는 보호자들이 찾는 반려견 유치원. 최근 이곳에서는 입학 테스트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그저 귀엽고 순한 성격이면 되는 게 아니라, 기본 행동, 사회성, 충동조절 능력, 문제 해결력 등을 평가받아야 입학할 수 있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반려견 유치원에서는 총 4개 영역,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앉기, 엎드리기, 눈 맞추기, 켄넬 훈련 등 기본 명령 수행 능력 (6문항)
타 반려견과의 사회적 교류 여부 확인 (1문항)
간식 앞에서 기다릴 수 있는 충동 조절력 (1문항)
상황 판단을 통한 문제 해결력 (1문항)

총점은 100점 만점이며, 60점 이상을 받아야 입학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분리불안이 있거나 공격성이 있는 경우도 입학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 실제 연예인도 겪은 ‘강아지 입시’

배우 채정안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반려견 유치원 입학시험에 탈락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켄넬 훈련이 안 되어 있던 반려견을 위해 훈련사를 불러 과외 수업까지 받게 했지만 결국 테스트에서 떨어졌다고 밝혀 웃픈 현실을 전했죠.

이처럼 반려견 입학시험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실제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우리 강아지는 간식 기다리기 2초밖에 못 해서 광탈했는데, 옆집 웰시코기는 10초 넘겨서 붙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 시츄 보호자 분은 이걸 ‘스카이개슬’이라고 하더라. 웃기지만 현실”이라는 덧붙임도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시험을 보는 걸까?

강아지가 유치원에 가기 위해 시험을 치러야 하는 배경에는 안전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반려견 간의 물림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2023년 대전: 미용업체에 맡긴 반려견이 다른 개에게 물려 실명 위기
2023년 제주: 애견 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열사병 증세로 사망
2021년: 유치원에 맡긴 몰티즈가 대형견에게 물려 뇌 손상

이런 사고 이후 반려견 유치원 업계는 입학 기준 강화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보호자들에게도 강아지의 성향과 훈련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치원별 입학시험 기준은?

유치원마다 시험 방식은 조금씩 다릅니다.
경기 김포에 위치한 한 유치원은 공간 적응력, 사람과 다른 반려견에 대한 반응, 트레이너에 대한 태도 등 총 6개 항목을 체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커리큘럼화된 테스트를 통해 보호자는 강아지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유치원 측도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반려견 유치원, 비용은 얼마나 될까?

서울시와 한국소비자원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견 유치원 한 달 평균 이용료는 약 25만 원입니다. 이는 서울시 유치원 평균 교육비(22만 원)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이 같은 지출은 반려견을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유치원에 따라 펫 아로마 테라피, 마사지, 어질리티 훈련 등 고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도 있어, 단순한 위탁 돌봄이 아닌 전인적 교육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반려견 교육, 이제 선택 아닌 ‘필수’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원장은 “요즘 보호자들은 단순히 말 잘 듣는 강아지를 넘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집중력 있는 강아지를 키우기 원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지 ‘훈련된’ 개를 넘어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반려견을 존중하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기도 하죠.

🐾 마무리하며

‘스카이캐슬’을 연상케 하는 ‘스카이개슬’ 현상은 다소 과장되어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강아지의 복지와 안전, 가족으로서의 존중,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입학시험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생긴 만큼,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도 이제 단순히 귀엽고 예쁜 모습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강아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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