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전기공업의 사업과 위기 — 전력전자 강자에서 시장 퇴출 직전까지

이화전기공업(주)(이하 이화전기)은 1965년 창립되어, 1994년 코스닥에 상장(단축코드 A024810)된 전력기기 전문 기업입니다.
본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석호빌딩 7층에 있고, UPS(무정전전원장치), 몰드변압기, 정류기 등 전원공급 및 전력변환장비를 제조 및 공급합니다.

1. 사업 분야와 경쟁력

이화전기는 UPS를 비롯해 몰드변압기 및 정류기 시장에서 국내 주요 공급자로 꼽힙니다. UPS는 전체 매출의 약 39%, 정류기 31%, 몰드변압기 8%, 주파수 변환기가 3%를 차지합니다.
이외에도 산업시설, 발전소, 철도, 지하철, 대규모 단지 등에 대량 납품 실적이 있으며, 대표 고객사로는 삼성전자·LG Philips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 반도체라인에 UPS 3,120 kVA, PDP 라인에 500 kVA, LCD 라인에 300 kVA 장비를 공급했습니다.

2. 신제품과 기술 혁신

대표적인 신제품인 ETUS Ⅱ는 심야 시간대 저렴한 전기로 축전지를 충전하고 필요시 UPS를 통해 고품질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전기요금 절감과 피크 전력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ALL IGBT 탑재, 스마트 냉각팬, Wi-Fi 원격 감시, 병렬 확장형 설계(최대 3,000 kVA) 등 첨단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3. 실적과 시장 위치

1956년부터 전력전자 전문 기업으로 자리해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 몰드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250억 원 생산능력 확보 등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섰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 추세를 보였습니다.

4. 최근 상황: 상장폐지 임박과 정리매매

하지만 2025년 2월, 경영진의 배임·횡령 등의 이유로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고, 이후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상장폐지 절차가 재개됐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 9월 1일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되었으며 당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89–90% 폭락한 90원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정리매매와 상장폐지 예정일은 이화전기, 이트론이 각각 9일까지, 상장폐지는 9월 10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5. 마무리 및 시사점

이화전기는 한때 전력기기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며 기술력과 수출 기반을 갖췄던 기업입니다. ET 분야에서의 오랜 역사와 UPS 등 제품 라인업은 분명 경쟁력이었죠.
하지만 경영진의 윤리 문제와 내부 통제 실패는 회사의 상장 지위를 심각하게 흔들었고, 그 결과 시장에서 급격한 철수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남은 것은 정리매매 기간 동안의 주가 흐름과, 투자자·시장에 남긴 피해 대응, 내부 구조 개선 여부 등입니다.

여행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