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도 타이베이 바로 옆에 위치한 신베이는 과거와 현재,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지역입니다. 특히 요즘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여행지들이 대부분 신베이에 모여 있어, ‘핫플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우펀의 골목과 찻집, 스펀의 천등 체험, 감성 열차 여행, 그리고 로컬 야시장까지, 신베이는 하루 일정으로도 만족도 높은 여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이 글에서는 요즘 대세로 떠오른 신베이 핵심 코스를 ‘인생샷 명소’, ‘로컬 시장’, ‘레트로 열차 여행’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소개합니다.
인생샷 명소: 지우펀, 진과스, 예류
신베이의 대표적인 인생샷 명소로는 지우펀이 있습니다. 산중턱에 자리한 이 옛 마을은 붉은 등불, 골목길, 찻집, 전통 간식 등 대만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됐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찾는 필수 코스가 되었죠.
지우펀에선 찻집에서 대만 차를 마시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해가 질 무렵 붉은 등불이 하나둘 켜지면,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고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이 됩니다.
또한 인근의 진과스는 과거 금광 마을로, 폐광 박물관과 자연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조용한 여행지입니다. 여기선 사람 없는 한적한 골목과 자연 배경이 어우러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감성 여행자에게 인기입니다.
예류 지질공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람과 파도가 만든 기암괴석이 펼쳐진 이곳은 자연 속 독특한 배경에서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여왕머리’ 바위는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꼭 들러야 할 포인트입니다.
현지 감성 가득한 시장 투어
신베이는 관광지 못지않게 로컬 감성이 살아있는 시장들도 풍부합니다. 그중에서도 뤄둥 야시장이나 진산 야시장, 스펀 기차역 주변 로컬 거리는 현지인의 일상과 맛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스펀은 천등으로 유명하지만, 그 주변 로컬 거리에는 고풍스러운 상점들과 길거리 음식들이 즐비합니다. 계란롤, 대만식 치킨, 마라샹궈, 튀김 우유, 구운 떡 등 다양한 간식들을 먹으며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도 가능합니다.
지우펀 입구에 있는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는 작지만 알찬 먹거리 골목으로, 감자전, 타로볼, 초두부 등 전통 간식부터 세련된 디저트 카페까지 다양합니다. 길거리 음식도 깨끗하고 가격이 착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
진산 지역의 재래시장도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아침 시간에 방문하면 현지인들이 장을 보는 모습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으며, 바다 인접 지역답게 해산물 튀김, 오징어 꼬치, 바지락국밥 같은 메뉴도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의 열차 여행
신베이 여행에서 TRA 핑시선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경험은 단연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노선은 스펀, 핑시, 징퉁 같은 작은 마을들을 잇는 철도 노선으로, 창밖 풍경과 함께 옛 대만의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 열차는 시속 20~30km 정도로 느리게 달리며,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중간중간 간이역에서 내렸다가 마을을 산책하고, 다음 열차를 기다리며 천천히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정류장 여행’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입니다.
가장 유명한 정차지는 스펀역입니다. 이곳에선 철길 위에서 천등을 날리는 체험이 가능하며, 가족이나 연인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천등은 색깔에 따라 소원 카테고리가 나뉘며, 하늘로 천천히 떠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열차 티켓은 1일 자유이용권을 구매하면 당일 하루 동안 핑시선 전 구간에서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여, 여유 있는 일정 구성에 유리합니다. 또한 역 주변에는 전통 과자 가게, 옛날 문방구, 옛 철도 박물관 등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은 감성적인 공간이 많습니다.
신베이는 단순히 지우펀이나 스펀만 보고 돌아오는 여행지가 아닙니다. 골목을 걷고, 시장에서 먹고, 열차를 타고 천천히 풍경을 즐기는 ‘Slow Life’ 여행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 여행 코스를 따라 신베이를 여행해 보면, 빠른 속도와 자극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대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타이베이보다 신베이의 진짜 감성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