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한 나라 안에 고대 로마의 찬란한 유산, 중세의 예술과 건축, 르네상스의 숨결, 현대 유럽의 감성이 동시에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로마, 베네치아, 바티칸궁전, 아말피 해안은 각기 다른 테마를 지닌 상징적인 도시로,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빠질 수 없는 핵심 루트입니다. 본문에서는 7박 8일 동안 이 네 곳을 효과적으로 여행하는 구체적인 일정과 교통 정보, 추천 스팟, 음식, 숙박 팁까지 종합적으로 안내합니다.
로마·바티칸 궁전 (1~3일 차)
여행의 첫 시작지는 로마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보유한 나라답게, 로마는 거리 곳곳이 역사와 문화의 박물관입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로마 시내 중심까지는 피우미치노 공항 익스프레스를 이용해 30분 내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착 첫날은 시차 적응을 겸해 가볍게 시내를 걸으며 콜로세움 외부, 포로 로마노, 트라야누스 시장 등을 관람하고, 나보나 광장과 트레비 분수를 거쳐 스페인 계단에서 일몰을 보는 일정이 추천됩니다.
둘째 날은 본격적인 로마 탐방과 함께 바티칸 시국 일정을 포함해야 합니다. 아침 일찍 바티칸 박물관 예약을 해두면 긴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은 그 웅장함과 섬세함에 보는 이들을 압도합니다. 이후 성 베드로 대성당을 관람하고, 돔에 올라 로마 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점심은 바티칸 인근의 전통 이탈리안 식당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오후에는 바티칸 외부인 트라스테베레 지역으로 이동해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체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날은 로마의 고대 유산을 보다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날입니다. 콜로세움 내부 투어(가이드 포함)를 통해 검투사들의 역사와 구조물의 건축 기술을 배우고,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 로마노까지 연결되는 고대 도시를 온전히 경험해 보세요. 로마는 도보 여행이 가장 효율적이며, 각 관광지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아 배낭 하나 메고 천천히 걷기에도 좋은 도시입니다. 마지막 저녁은 로마의 맛집 골목인 트라스테베레에서 와인과 파스타로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베네치아 수상도시 탐방 (4~5일 차)
4일 차에는 고속열차를 타고 로마에서 베네치아로 이동합니다. 이탈로나 프레치아로사 같은 고속열차는 사전 예매하면 저렴한 요금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약 3시간 반~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하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수상 도시의 이색 풍경에 누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베네치아는 차가 다닐 수 없는 도시로, 바포레토(수상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수상 교통이 낯설 수 있지만 곧 익숙해지고, 이동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관광이 됩니다.
베네치아에서의 첫 일정은 산마르코 광장과 그 주변입니다. 산마르코 대성당의 황금 모자이크, 두칼레 궁전의 중세 건축미, 탄식의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다른 어느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는 로맨틱함을 제공합니다. 리알토 다리에서는 전통적인 시장을 둘러보고, 베네치아산 유리공예품이나 레이스 소품을 쇼핑하는 것도 추천됩니다. 저녁에는 곤돌라 체험을 통해 석양이 비치는 운하를 여유롭게 흘러가며 감성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5일 차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외곽 섬 중 하나인 부라노 또는 무라노에 다녀오세요. 부라노는 알록달록한 집들로 인스타 감성 사진 명소로 유명하고, 무라노는 유리공예 시연장이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정오 이후에는 베네치아 특유의 해산물 리조또나 오징어먹물 파스타를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산마르코 광장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완벽한 하루가 됩니다.
나폴리·아말피 해안 감성 코스 (6~8일 차)
6일 차에는 베네치아에서 나폴리로 향합니다. 고속열차로 약 5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이 날은 이동과 휴식을 중심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폴리에 도착하면 시내 중심지인 스파카나폴리 지역을 중심으로 소박하고 활기찬 남부 이탈리아의 매력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나폴리 전통 피자의 성지 ‘다 미켈레’나 ‘브란디’에서 정통 마르게리타 피자를 맛보세요. 바삭한 도우, 상큼한 토마토소스, 부드러운 모짜렐라가 어우러진 맛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이탈리아 남부 문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7일 차는 아말피 해안을 탐험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소렌토 또는 살레르노에서 출발해, 고즈넉한 마을들을 따라 해안을 따라가며 드라이브를 즐기게 됩니다. 아말피 해안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 중 하나로 손꼽히며, 높이 솟은 절벽과 그 위에 자리한 형형색색의 집들, 지중해의 짙푸른 바다, 올리브 나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포지타노에서는 형형색색의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아말피에서는 중세풍 건축물과 레몬으로 만든 디저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라벨로에서는 한적한 정원과 전통 클래식 공연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날은 하루 종일 해안선을 따라 움직이며 사진을 찍고, 시장에서 특산물이나 핸드메이드를 구매하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통은 버스가 가장 일반적이며,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좁고 굽은 길을 주의해야 합니다. 크루즈를 이용해 바다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입니다.
8일 차에는 나폴리에서 로마로 이동해 귀국 준비를 하게 됩니다. 여유가 있다면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을 들러 폼페이 유물이나 고대 조각상들을 관람하고, 피렌체 또는 로마 공항에서 출국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도시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분위기를 지닌, 감동이 이어지는 여행지입니다. 로마의 찬란한 유적과 문화, 바티칸의 영성과 예술, 베네치아의 운하 위 낭만, 아말피 해안의 숨 막히는 절경은 7박 8일이라는 한정된 일정 속에서도 균형 있게 조화됩니다. 역사, 미식, 예술, 자연을 모두 담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 코스를 따라가며 인생에 남을 장면들을 수없이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일정을 계획해 보세요. 이탈리아는 늘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