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세대가 선택한 신소비 주식, 1년 새 10배 급등한 이유는?

중국 Z세대가 이끄는 ‘신소비 트렌드’… 주식 시장을 뒤흔들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소비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과거 바이주(백주), 가전, 양돈업체 등 전통 소비주가 주류를 이뤘던 시장에서, 이제는 팝마트(Pop Mart), 라오푸 골드, 마오거핑과 같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습니다.

단순한 소비 행태 변화가 아니라, 투자 시장의 판도 자체가 바뀌고 있는 지금, 어떤 배경이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Z세대가 열광하는 신소비 아이템들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군들이 있습니다. 팝마트의 캐릭터 토이 ‘라부부(Labubu)’, 라오푸 골드의 금 장신구, 마오거핑의 고급 화장품, 그리고 미쉐의 버블티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정체성과 감정표현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1995~2009년 출생자들인 '지우우허우'와 '링링허우'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소비 성향을 보이며, 개인의 감성·취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주식 시장도 반응했다… 1년 새 주가 10배 급등

신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듯, 관련 주식의 주가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팝마트는 1년 반 만에 무려 11배가량 상승하여 시가총액 60조 원에 달했으며, 라오푸 골드는 1년 새 주가가 20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버블티 브랜드 미쉐는 상장 이후 약 90% 급등하며 35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 마오거핑, 반려동물 식품 전문기업 차이나 펫 푸드 등도 80% 이상 주가 상승을 보이며 중국 증시의 ‘신소비 대세’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먼저 소비자가 되고, 그 다음 투자자가 된다”

중국 내 유명 펀드매니저 시에티엔웬(謝天文) 씨는 이 흐름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투자에 반영한 사례로 유명합니다. 그는 펑화자산운용에서 일하며 직접 키덜트 완구나 블라인드 박스를 소비해 본 후, 팝마트 등 관련 종목에 투자해 1년간 45.4%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가 운영 중인 ‘펑화 셀렉티브 리턴 펀드’는 팝마트, 마오거핑, 베이비맥스, 차이나 펫 푸드 등 신소비 관련주가 상위 편입 종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펀드 구성에서부터 신소비 트렌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중국 신소비 트렌드의 본질: 감정소비와 자기 동일화

중국의 신소비는 단순한 '물건 소비'가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통해 감정적 가치를 추구하며,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려 합니다. 팝마트의 피규어나 마오거핑의 화장품은 단순히 ‘소유’가 아닌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Z세대는 제품을 통해 ‘나’를 나타내고,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런 경향은 과거의 ‘기능 중심 소비’에서 ‘감성 중심 소비’로의 명확한 전환을 의미하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공급 측면의 변화도 한몫

신소비 트렌드는 단지 수요의 변화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중국의 많은 소비재 기업들이 이제 단순한 OEM 생산을 넘어서, 자체 브랜드와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팝마트처럼 독창적인 콘텐츠와 디자인을 앞세운 기업들은 글로벌 브랜드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중국 내 소비자들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통 소비주와의 차이점

한편, 바이주나 가전과 같은 전통 소비재들은 인구 보너스에 의존한 성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인구 정체와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이러한 전통 소비주는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면, 신소비주는 감성적 가치, 자기만족, 사교적 효용 등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추세입니다.

거품 논란도 존재하지만…

물론 신소비주의 급등세를 바라보며 일부에서는 ‘버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팝마트와 라오푸 골드의 PER(주가수익비율)은 80~90배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으며, 향후 이러한 고평가를 뒷받침할 만한 실적이 실제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이 보여준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대응력은 매우 인상적이며,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함께 존재합니다.

한국 기업에게 주는 시사점

중국 내 신소비 트렌드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중국 시장을 ‘수출처’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의 감성, 정체성, 그리고 문화적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특히 캐릭터 상품, 고급 화장품, 반려동물 용품, 프리미엄 식음료 등의 분야에서 중국 Z세대의 기호를 분석하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중국의 주식 시장은 지금 ‘Z세대’라는 새로운 소비권력층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소비 트렌드가 아닌, 투자 지형도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이 흐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투자자와 기업 모두 ‘신소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행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