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산재 1위 기업은 어디? 쿠팡 물류센터 3곳 포함된 충격 순위 공개

최근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공개한 ‘2024 청년 산재 다발 사업장 통계’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9세에서 34세 청년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신청 건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쿠팡이 10대 사업장 중 무려 3곳이나 포함되며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쿠팡보다 더 많은 산재가 발생한 1위 기업은 어디였을까요?

2024년 청년 산재 1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가장 많은 청년 산재가 발생한 곳은 바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19~34세 청년 노동자의 산재 신청 건수가 전체 1위로 집계되며
“디지털 플랫폼 노동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배달 라이더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배달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도로 사고, 낙상, 교통 충돌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특히 기후 변화와 근무 시간 증가로 인한 피로 누적이 사고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쿠팡, 상위 10곳 중 3곳 차지… ‘물류센터 노동 강도’ 논란 재점화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쿠팡이 10위권 안에 무려 3곳이나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쿠팡의 대표 물류센터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사업장은
경기도와 충청권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서 청년 산재 다발 사업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쿠팡 물류센터는 최근 몇 년간
“단가 높은 야간 근무와 높은 물류 처리 속도 압박”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돼 왔으며,
특히 배송 피킹, 패킹, 상하차 등 단순 반복 노동의 강도가 높아
근골격계 질환이나 실신, 낙상사고 등이 잦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노무 전문가는 “청년층이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해
위험 작업에 과도하게 투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환경이 구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산재 통계는 매년 반복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청년층 산재 급증의 원인 3가지

플랫폼·물류 산업의 급성장
코로나19 이후 배달, 택배, 물류업이 급성장하면서
20~30대 청년층이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안전관리 시스템은 여전히 전통 제조업 수준에 머물러
사고 대응이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정규직·단기 계약 구조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편의점 물류 등의 다수 청년 근로자는
정규직이 아닌 단기 계약직 또는 플랫폼 종사자로 분류됩니다.
이들은 안전교육이나 보호장비 제공에서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워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산재 신청조차 어렵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과로 및 장시간 근무 문화
청년층의 근무 시간은 통계적으로도 40~50대보다 길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류센터는 성수기마다 야간근무가 늘어나고,
배달 라이더는 날씨와 무관하게 일당을 맞추기 위해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로 누적으로 인한 실수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숫자로 보는 현실 : 청년 산재의 심각성

2024년 기준, 청년층(19~34세)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약 8만 건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산재 신청의 약 28%를 차지합니다.
특히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성 비율이 70% 이상으로,
물류·운송·제조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청년층 노동의 구조적 위기”로 규정합니다.
단순히 사고 건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들이 가장 활발히 사회 진출을 하는 시기에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입고 노동 의지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정부와 기업의 대응은?

정부는 2025년부터 ‘청년 중점 산재 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청년 다수 근무 사업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쿠팡, 우아한형제들, CJ대한통운 등 물류 대기업에 대해
“위험작업 자동화 비율 확대”와 “야간 근무 안전수칙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쿠팡 측은 “물류센터 내 안전관리 전담인력 확대와 AI 기반 위험 감지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우아한형제들 또한 “배달 안전 캠페인 강화와 보험 확대”를 내세우며
산재 예방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산재는 통계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

노동인권연구소 관계자는
“청년 산재 통계는 숫자가 아니라 ‘청년 세대의 생존 보고서’로 봐야 한다”며
“기업의 효율성과 속도를 이유로 안전을 희생하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비슷한 사고는 매년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대책뿐 아니라,
소비자 역시 값싼 배송비나 빠른 배달 뒤에 숨어 있는
청년 노동의 대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빠름’보다 ‘안전’이 먼저다

이번 통계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명확합니다.
한국의 청년 노동 현장은 여전히 ‘속도’와 ‘성과’ 중심의 구조 속에서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이 1위, 쿠팡이 3곳을 차지한 이번 결과는
청년층의 생계형 노동이 얼마나 위험한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청년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
더 이상 “누가 1위인가”를 따지는 통계가 필요 없는 사회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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